
Gospel Letter. ‘ 목사가 왜 그렇게 우느냐 ‘
저는 복음을 들었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20년이 넘도록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말씀묵상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말씀묵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묵상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내 죄를 보기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을 마주한다면 성령 하나님께서 반드시 가르쳐주시고 보호해주십니다. 그러므로 말씀묵상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혼돈과 공허, 흑암과 같은 어떤 사건 속에서도 ‘오늘 나에게 주신 말씀’으로 나의 인간적인 욕심과 생각을 가지치기해 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빛과 어둠도 나누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을 듣다 보면 어떤 게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인지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인생이 되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축복이고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모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_골로새서1:18’
모든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는 인생이 보시기에 좋은 인생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통해서만 예수 그리스도를 높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말씀을 듣기가 힘들고 묵상하기가 힘들며 순종하며 사는 것이 힘들지요?
저 역시 올무와 옥에서 벗어나라 하지만 정작 벗어나지 못하는 연약한 자입니다. 조금만 내 중심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면 교만이나 낙심이 곁에 와 있습니다. 조금만 내 영광이나 체면 같은 것을 생각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저 멀리 가있음을 느낍니다. 목사가 되면 그럴 일 없을 줄 알았습니다. 교회를 담임하면 그럴 일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영적인 것들은 늘 항상 공격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가 들었다고, 직분을 받았다고, 살만하다고 ‘이제 괜찮다’ 고 합니다. 그래서 말씀을 듣지 않고, 말씀을 묵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배가 안 됩니다. 늘 같은 말씀 같고 늘 같은 예배 같습니다. 아예 예배를 준비하지도 않습니다. 내일은 뭐 입고 갈까? 내일은 누구랑 만나서 밥 먹고 차 마실까? 예배 끝나고 뭐할까? 이미 하나님은 당신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이 관념화가 되고, 지식이 되고, 그저 예전에 받았던 은혜로 머물러 있나요? 오늘 내 삶에 계시는 예수님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아갑니다. 행여 우리도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버린’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나님과 상관없는’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왜 예배 때마다 우냐고 하십니다. 왜 맨날 우냐고 하십니다. 말씀으로 찾아오신 주의 은혜가 너무 크고 놀랍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가 저를 다시 죄와 올무에서 벗어나게 하여 하나님 앞으로 가게 하시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삶이지만 하나님에게 멀어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곧 눈물의 삶입니다. 그리고 그런 삶이 오늘날 사명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저에게 남들보다 눈물을 많이 주신 것은 이렇게 주님을 간절히 찾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요.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_골로새서3:15’
_오늘 나의 삶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오승주목사